제주도가 올해 공급 예정인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280호 가운데 180호를 ‘지역 건설사 약정·특화형’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약정·특화형은 민간 건설사가 입주자 수요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갖춘 주택을 제안해 시공하면 제주개발공사가 매입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제주개발공사가 사업 안내를 위한 사전 공고를 진행 중이다. 사업물량과 매입상한금액 등 세부기준은 3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약정·특화형은 주택 거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준공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으나, 세대당 2억5000만원 미만 매입 기준에 적합한 미분양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공공임대용으로 설계한 주택을 새로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매입임대주택사업은 도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신축 주택을 매입하거나 기존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한 후 저소득 청년,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급하는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280호 중 나머지 100호는 준공 10년 이내 기존주택을 매입해 공급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674호다. 전달 대비 4.7%(133호) 줄었지만, 지난해 11월(2851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64%(1709호)다.
지난 1월 제주에서 거래된 주택매매량은 458건으로,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돕고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