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가 엔진 대신 모터로 심장을 갈아 끼우고 돌아왔다. KGM의 픽업트럭 브랜드 무쏘가 한국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KGM은 5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무쏘 EV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KGM은 무쏘 EV에 대해 ‘픽업트럭’이란 표현 대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픽업트럭 스타일링을 더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 운전할 때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재선 KGM 회장은 “KGM 회장에 취임한 뒤 투자계획서에 처음으로 승인했던 차량”이라며 무쏘 EV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413마력, 최대토크 64.9㎏f·m의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하다. 중국 BYD(비야디)의 80.6㎾h 용량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충전 단계에서 온도·전압·전류 등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200㎾h 급속 충전을 하면 2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데크에는 최대 500kg을 실을 수 있다. 승용 전기차보다 많은 보조금 혜택을 볼 수 있어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사전계약 한 주 만에 신청자 2000명이 몰렸다. 픽업트럭 점유율이 1%도 안 되는 한국에서 전기차 인기까지 시든 마당에 무쏘 EV가 이 같은 성적표를 거둔 배경엔 무쏘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무쏘는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쌍용차는 1993년에 SUV 무쏘를 선보인 데 이어 2002년에 국산 최초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를 출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무쏘 칸’으로 이름을 바꾼다. KGM은 무쏘 EV의 올해 국내시장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정했다.
KGM은 올해 상반기에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하반기에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