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증시 시장에서 철강·가스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15.31% 상승한 6만1000원에 장 마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에너지 개발, 태양광·풍력·LNG 발전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LNG 사업 언급에 따른 기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가스공사(12.80%)도 급등했다. 그간 한국가스공사의 주식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연동돼 등락을 반복해왔다.
가스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철강주도 치솟았다. 동양철관은 이날 30.0% 급등해 897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하이스틸(29.97%), 휴스틸(15.89%), 문배철강(14.57%), 넥스틸(12.80%) 등도 크게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석유·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한미 양국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6~28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고위 당국자와 만나 한미일 3국 협력 방식으로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해 연안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후 수요지로 나르는 사업이다.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1300㎞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고 액화 터미널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초기 추산으로만 약 450억달러(약 64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7년 추진됐다. 2020년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승인을 받았으나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잠정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직후 ‘화석연료 부활’을 내걸고 LNG 프로젝트 재개를 발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