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도 소용이 없는 것일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를 통합 협상이 기대와 달리 주춤하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개막 이틀 전인 5일(한국시간) 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위한 회동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당초 LIV골프와 PGA투어의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타결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차례나 모너핸 커미셔너를 포함한 PGA투어 수뇌부를 백악관에서 만났다.
LIV골프에서는 자금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야시르 알루마얀 총재가 참여했다. 야시르는 한번은 전화로, 한번은 직접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이 협상은 내가 나서면 15분 만에 타결된다”고 공언한 바 있어 통합 협상은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간에서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통합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모너핸의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PGA 투어와 LIV 골프 통합 협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보다 더 복잡하다”고 양측의 통합이 쉽지 않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렇다고 통합 협상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PGA 투어는 통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백악관 면담은 큰 진전임에 틀림없다. 다만 가장 효율적이고 신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