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개교…18년 전 기도의 응답

입력 2025-03-05 11:33
4일 개교한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전경.

부산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는 4일 교회 본당에서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이사장 손현보 목사, 하화주 교장) 2025학년도 입학식 및 개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손현보 목사를 비롯해 지역 교계 관계자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김형찬 부산강서 구청장, 김주홍 부산 강서구 의회 의장, 모르스 탠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아카데미 교수진,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4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2025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입학식 및 개교식에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1부 예배에서 손현보 목사는 ‘최고의 목표’(마 22:35~40)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손 목사는 입학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누구를 존경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손 목사는 설교에서 “앞으로 여러분들이 공부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면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가고 인도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계로교회와 교장 선생님, 우리를 믿고 맡겨놓으시면 1~2년 지나면 학생들의 생각과 학문적인 지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여기 있는 학생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많은 분의 기도가 있었을 줄 안다. 기도를 들으시고 놀라운 역사를 이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승만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세우는 일이다. 학생 여러분 앞날에 하나님의 확신이 늘 함께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하화주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교장은 4일 열린 2025 입학식 및 개교식에서 총 188명의 입학을 승인했다.

하화주 교장은 “3월 4일 자로 세계로우남아카데미에 78명의 중등과정과 110명의 초등과정 입학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학교는 18년 전 손현보 목사님과 성도들의 기도로 시작됐다”며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초대교장으로서 학교 설립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탠 전 미국국무부국제형사사법 대사와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각각 축사했다. 김 구청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이룰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우남아카데미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면 두 번 다시 지금의 대한민국 같은 위기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목사는 학교 설계와 시공, 감리에 헌신한 대표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4일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입학식 및 개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1부 행사를 마친 관계자들은 세계로교회 앞에 건축된 세계로우남아카데미 건물 앞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손 목사는 국민일보와 만나 “정치적으로 교회적으로 상당히 혼란한 시기다. 세계로우남학교를 통해 바른 역사관, 바른 가치관, 바른 성경관을 세워 나라와 민족과 교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신입생은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입학식 및 개교식을 마친 뒤 주요 관계자들이 우남기독아카데미 건물 앞에서 축하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는 성경에 기반한 세계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일 아침 QT로 말씀묵상과 나눔으로 시작한다. 채플시간(주 1회)은 전교생 연합예배로 드리며 성경공부도 주 1회 진행한다. 학생과 교사들은 기도회를 열어 하나님께 기도한다. 사회교육(한국사, 세계사), 과학교육(지구과학, 지리), 성교육과 인성교육을 가르친다.
초등과정은 한국인 교사 1명, 원어민 교사 1명이 담임으로 배정돼 탐구 기반의 수업을 진행한다. 중등과정은 방과 후 영어 수업이 매일 2시간씩 진행된다.

아카데미 지원 자격은 학생 부모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적인 개신교 교회에 출석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선발 과정은 1차 서류평가, 2차 인터뷰, 3차 캠프로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공립학교에 준하는 인가 대안학교(교육비 전액 국가 부담)가 될 예정이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