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에 ‘한국판 엔디비아’ 논쟁 공개토론 제안

입력 2025-03-05 10: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 발언을 비난한 여권을 향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명확히 하자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부터 다양한 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시던데 AI 기술 관련 투자,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등 문제들을 놓고 공개적으로 한번 얘기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히 뒤에서 흉보지 말고 한자리에 모여 논쟁하면 좋겠다”며 “왜곡하지 말고, 있는 걸 놓고 누가 잘하나 논쟁해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자신의 발언을 ‘좌파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우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공개토론 카드를 던진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AI 관련 대담 영상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향해서도 “불법과 위헌을 밥 먹듯이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이 도를 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명확하게 판결로 확인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마 후보자의 임명을) 거부한다.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놓고 ‘시간 끌기’에 들어간 최 권한대행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 분열과 국정 혼란에 윤석열 다음으로 책임이 큰 최 권한대행이 국민 통합을 언급하니 참 당황스럽다”며 “헌법을 부정하면서 국민 통합을 말하는 것은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것처럼 황당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최 권한대행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정협의회와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통합의 힘이 절실하다”고 말한 것을 조준 것이다.

박장군 송경모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