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가 아동 매춘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4일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와카야마 지방법원은 지난달 28일 아동매춘·포르노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은 이토 고이치로(53)에 대해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토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었다.
이토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8세 미만 여성 청소년 2명에게 현금 2만~6만엔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9월에는 15세였던 여학생에게 스마트폰으로 나체 이미지를 보내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토는 이 밖에도 지난 10년 동안 미성년자를 포함한 100명 이상 여성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 모습을 촬영해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는 금전을 제공해 아동 매춘을 하거나 성관계 중 영상을 촬영하는 행위를 해 왔다”며 “의사결정 능력이 미숙한 피해자들의 심신 발달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크게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토는 현재 프로덕션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너의 이름은’ 외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판결과 관련해 신카이 감독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 작품과 관련된 사람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 저희 작품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