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신생아 대출 확대 영향…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입력 2025-03-04 15: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의 소위 '잠·삼·대·청'(잠실·삼성동·대치동·청담동)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이 1주 전보다 0.11% 올라 상승폭이 전주(0.06%) 대비 2배 가까이 커졌다.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마지막 주만 해도 보합권(0.00%)이었으나 2월 첫째 주 0.02%로 상승 전환했으며 2월 둘째 주 0.02%를 유지했으며 2월 셋째 주 0.06%, 2월 넷째 주 0.11%로 올랐다. 사진은 2일 아파트 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2025.03.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지난해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2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제한 완화가 맞물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는 2556건으로 1월(3297건)의 77.5% 수준에 육박했다. 2월 계약분의 경우 이달까지 신고기한이 남아있어 이 추세로면 4000건대를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4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그해 8월 스트레스DSR 2단계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되자 3000건대에 머물러왔다.

2월 매매 거래량을 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1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원구 185건, 성동구 169건, 송파구 162건, 강남구 154건 등 순이었다.

특히 강동구(184→189건), 양천구(114→115건), 강북구(50건→57건), 종로구(20→26건) 등 4곳은 이미 전월 거래량을 앞선 상태다. 노원구는 1월(212건) 거래량의 87.3%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가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점차 주변 지역으로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2월 넷째주(24일 기준) 강남구(0.38%), 서초구(0.25%), 송파구(0.58%)의 아파트가격은 서울 전체 상승률 0.11%를 2~5배 웃도는 모습이다.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이 부부합산 연 2억원으로 완화된 것도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대출 신청 접수 규모는 1조686억원으로 11월(7998억원)보다 33.6% 늘었다. 1월도 1조455억원이 접수됐다. 2월 들어 거래가 늘어난 노원구의 평균 아파트 거래금액은 5억7937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인하하면서 대출 금리 인하도 봄 이사철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해결되고 대출금리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거래가 늘면서 지역별 가격 변동성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