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집 고쳐주세요’ 함께 달린 3100명…2.2억 모금도

입력 2025-03-04 14:05


한국해비타트가 기부 마라톤인 3.1런을 통해 2억20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한다.

해비타트는 2021년부터 매년 삼일절(3월 1일)에 3.1런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 참가자 3100명이 한 달 만에 모집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각자 3.1㎞, 19.19㎞ 등 삼일절과 관련된 숫자만큼의 거리를 뛰며 인증하는 가상 러닝으로 참여했다. 그 중 선발된 1000명은 삼일절 당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오프라인 러닝(3.1㎞/6.2㎞/9.3㎞)에 참여했다. 올해 신설된 3.1㎞ 걷기 코스를 통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함께했다.

특히 배우 진선규, 이재윤, 임세미를 비롯한 31명이 삼일절을 기리는 도전에 동참했다. 사연을 통해 선발된 개인 참가자 10명도 31㎞ 러너로 함께 달렸다. 31㎞를 완주한 한 참가자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겪다가 작년 3.1런을 계기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3.1운동이 독립을 향한 희망의 불씨가 되었듯, 3.1런이 제 삶을 빛으로 변화시켜주었다”며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들과 그 후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달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하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을 응원한 가수 션은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뛰는 3.1런이 매년 더 많은 분의 참여로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고 감격했다.



올해 행사에는 노스페이스, 삭스업, 팜얼라이브, 요헤미티, 일동후디스 하이뮨, 파워에이드가 리워드 물품을 후원했으며, 주식회사 독립문은 815만원을 후원했다.

해비타트는 2020년 광복절에 개최한 815런을 시작으로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17세대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헌정했으며 18~19번째 집도 짓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