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중국이 서방보다 외국 기업에 더 개방적이라면서, 경쟁사인 테슬라와 협력해 가솔린 차량과 싸울 것을 약속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YD 부사장 스텔라 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BYD와 테슬라)의 공통된 적은 내연기관차다. 산업이 변화할 수 있도록 우리는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방과 중국의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과 전기차,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더 개방적이다. 아마도 여기(서방)에는 많은 오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혁신의 본고장인 중국 자동차 시장으로 외국 기업들이 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지적재산권 이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는 단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더 나은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BYD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등 모든 혁신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도 알려진 BYD는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헝가리와 터키 현지 공장을 통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BYD는 해외 확장 지원을 위해 홍콩에서 56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최근 공시하기도 했다.
리 부사장은 전기차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시장을 고려해 BYD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외에 'Seal U'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다른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EU의 반보조금 관세 대상이 아니다.
그는 BYD가 미국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도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최근 발표했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데, 리 부사장은 BYD가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리 부사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왜 사람들이 여전히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전기차가 더 나은 차이고, 더 스마트하며, 더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中 BYD "테슬라와 협력…내연기관차는 공통의 적"
입력 2025-03-04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