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리안 브라더스’가 집단 무기력증 탈출에 나선다.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출격 무대다. 이 대회는 총상금 2000만 달러(291억5200만 원), 우승 상금 400만 달러(58억3000만 원)가 걸린 올 시즌 네 번째 시그니처 대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김주형(22·나이키), 김시우(29), 안병훈(33), 임성재(26·이상 CJ) 등 4명이다. 올 시즌 이들은 앞서 치러진 9개 대회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4명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는 시즌 초반 2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하면서 기대를 높였으나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차례나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하다. 특히 컷 오프가 최근 치러진 2개 대회여서 불안하다.
김주형은 7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차례 뿐이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내리 40위 밖으로 밀렸을 정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안병훈은 6개 대회에서 절반인 3차례만 컷을 통과했다. 미스컷은 최근 2개 대회다.
그나마 샷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12위-21위-24위의 성적을 낸 통산 4승의 김시우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47위에 자리하고 있는 김시우가 우승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114위에 머물러 있는 퍼팅 지수 순위를 대폭 낮춰야 한다.
‘코리안 브라더스’가 이 특급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집단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건 당연하다.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서 강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LIV골프에서 활동중인 티럴 해턴(영국)을 제외한 세계랭킹 ‘톱10’ 선수가 총출동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인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셰플러는 2022년과 작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27승의 매킬로이는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앞세워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 총 10차례 출전, 우승과 준우승 한 차례 등 총 6번이나 ‘톱6’에 입상했다.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도 강한 우승 후보다. 마쓰야마와 오베리는 각각 시그니처 대회인 더 센트리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1승씩을 거두고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