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곳 의과대학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을 향해 “돌아오라”는 호소를 담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미 초래된 1년 간의 의사 양성 중지는 향후 의료계에 많은 부작용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를 1년 더 반복하기에는 사회와 (의대생) 여러분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4일 KAMC에 따르면 단체는 전국 39곳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 명의로 작성한 ‘학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2025학년도 1학기에 학생들이 복귀해야 한다”며 “올해는 정상적인 학사가 이루어져야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KAMC는 “1학기에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2년째 의사 배출 중단으로 의사양성 체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면서 “2026년에 3개 학년이 함께 1학년을 맞이하게 되어 의대는 도저히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KAMC는) 올해 2월부터 3월 초가 탄핵 정국에서 교육부가 문제해결의 열쇠를 지닌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KAMC는 이사회와 학·원장회 총회를 거처 결의한 3가지 요구안을 지난달 24일 정부에 요구했다고도 언급했다. 요구안에 2026년 의대 모집 인원을 2024년 정원인 3058명으로 하고, 2027년 이후 의대 총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교육부에 의학 교육의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의학교육 관련 제도와 행정, 재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사항도 포함됐다.
KAMC는 “여러분이 떠날 것을 결정한 순간이 있었듯이 지금은 돌아올 것을 결정할 순간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를 상대로 협상하고 협의하는 일은 대한의사협회와 관련 정책전문가, 학문 단체, 관련 협회에게 맡겨야 한다. KAMC도 의협과 함께 추계위원회를 합리적으로 구성하도록 힘을 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양성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함을 각인시키고 의학교육의 일정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며 “지난 1년 간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