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먹의 흔들림'…日 '나오키상' 미우라 시온 신작

입력 2025-03-04 10:31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소셜미디어로 소통이 일반화된 시대에서 편지 한 통으로 사람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일본 '나오키상', '서점대상' 등을 수상한 작가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먹의 흔들림'이 출간됐다.

호감형 호텔리어인 '쓰즈키'와 자유분방하지만 서예만큼은 진심인 '도다'가 편지 대필 업무를 함께 하며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소통법이 무엇인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이 어떤 것인지를 담아냈다"며 "쓰즈키와 도다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2000년 소설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로 등단한 작가 미우라 시온은 소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배를 엮다'를 펴냈다. 2006년 '나오키상', 2012년 '서점대상', 2018년 '시마세 연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도다는 새로이 붓에 먹물을 찍은 다음 벼루에 가볍게 문질러 붓끝을 가지런히 다듬었다. 그러면서 왼손으로는 화선지 귀퉁이를 잡더니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붓을 화선지에 댔다. (중략) 숨도 쉬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도다는 글씨에, 아니 글씨의 검은색과 화선지의 흰색이 빚어내는 아지랑이 같은 환영 속에 녹아들어 그 일부가 된 것처럼 보였다."(2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