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10% 추가 관세 확정…“20%로 인상”

입력 2025-03-04 08:42 수정 2025-03-04 1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3일(현지시간) 최종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달 1일 부과한 대중국 10% 관세에 10%를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중국은 협력적인 이행 조치를 통해 불법 마약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합성 오피오이드 공급망 대응을 위한 의무 부과’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했다. 해당 명령은 펜타닐을 비롯한 합성 마약 유입이 18~45세 미국인 사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중국이 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토대로 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장관이 국무장관, 법무장관 등과 협의해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추가 조치를 권고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SNS를 통해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에서 제조·공급되는 펜타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3월 4일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4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엄청난 양의 펜타닐이 중국에서 맥시코, 캐나다로 가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복 조치로 대응했던 중국은 이번에도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고집하고 관련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중국은 분명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대응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