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재입성 뒤 처음으로 공식적인 연설에 나선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원탁회의에 참석해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및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범죄에 대응하는 법안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을 포함한 개인 이미지를 동의 없이 배포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 등이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이를 삭제할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에는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법안은 지난 2월 상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았지만 아직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멜라니아 여사가 공식적인 연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 시절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에도 지난 1월 24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의 자연재해 현장 시찰 출장을 마지막으로 1개월 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2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역의 주지사를 초청해 연 만찬과 리셉션에서 다시 등장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이 대학에 다니는 뉴욕과 부부 자책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되 중요한 백악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부터 자신이 펼친 마약 퇴치 및 어린이 상대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더욱 확장해 이어갈 것이라고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온라인상에서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