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거둔 T1의 수장 윤으뜸 감독이 ‘간절함’을 우승비결로 꼽았다.
윤 감독이 이끄는 T1은 2일(한국 시각) 태국 방콕 UOB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아메리카스·1번 시드)를 상대로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T1은 이날 1, 3세트를 내주고 4세트 초반까지도 벼랑 끝으로 내몰렸으나, ‘메테오’ 김태오의 슈퍼 플레이로 가까스로 극복했다. T1은 5세트에서도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뒤, 연장전에 들어서야 T1의 승리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그동안 윤 감독과 T1은 우승컵과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이들은 퍼시픽 리그에 소속된 2023년부터 국내외 모든 대회에서 3~4위에 그치며 2년간 고배를 마셨다. 다만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발로란트 씬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버즈’ 유병철, 김태오 등을 불러 모아 슈퍼팀을 꾸렸고, 파격적인 리빌딩이 첫 국제 대회 우승까지 이어졌다.
윤 감독은 “작년에 T1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했고, 올해 (나를 향한 안 좋은) 반응이 나온 걸 이해했다”면서도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언젠간 성적을 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팀에서도 감사하게 그 믿음에 보답해줘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줬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우승의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그는 “T1에 온 선수들이 그간 대단한 감독, 코치님들과 일해온 친구들인데도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따라와 줬기 때문에 마스터스에서 내가 원했던 팀 색깔을 비로소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윤 감독은 “사실 G2 선수들과는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호각을 다퉜다. 다만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항상 선수들에게 우승을 향한 ‘간절함’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번 우승은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G2 선수들보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의 크기가 더 컸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