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잔디 얼자 공격도 주춤…서울·김천, 무득점 공방

입력 2025-03-03 17:39
FC 서울의 린가드(왼쪽)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5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적 관계’로 얽힌 프로축구 FC 서울과 김천 상무가 총력전을 펼치고도 득점 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3월 꽃샘추위에 그라운드를 밟은 양팀 선수들은 이렇다 할 명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울과 김천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3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개막 3경기에서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두 팀 모두 개막전 패배 후 2라운드 승리를 거둬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강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시즌 3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김천에 3승1무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터라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천은 2022년 3월 이후 3무4패로 서울만 만나면 작아졌던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정신 무장을 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잔디 위에서 선수들의 공격력도 얼어붙었다. 서울은 지난 2라운드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한 주장 린가드를 앞세워 전반 내내 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과 루카스, 기성용까지 3명의 선수를 동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문선민 투입 후 측면 공격은 활발해졌지만 번번이 김천의 수비에 막혔다. 지난달 27일 영입한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둑스까지 교체 출전해 한국 데뷔전을 치렀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유효슈팅은 단 2개에 그쳤다.

김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효슈팅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김천은 1골 1도움 활약으로 지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이동경을 필두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잔디 문제는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이날 경기장은 추운 날씨에 잔디가 얼어붙어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된 장면이 많았다. 린가드는 드리블 과정에서 잔디가 움푹 파인 탓에 발목을 크게 다칠 뻔했다. 이동경은 역습 과정에서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공 대신 땅을 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