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를 이룬 부산 BNK가 ‘봄 농구’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BNK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66대 57로 승리했다. 이로써 BNK는 역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 82.7%(52회 중 43회)를 손에 쥐었다. 2차전은 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에선 챔프전 통산 3회 최우수선수(MVP) 선정 이력을 보유한 베테랑 박혜진의 활약이 빛났다. 부상 복귀 후 곧장 봄 농구에 돌입한 박혜진은 무려 21점을 쏟아내는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BNK는 박혜진이 3점포 4방을 곁들여 21점을 올린 가운데 김소니아(15점), 이소희(13점), 이이지마 사키(10점)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승리를 낚았다. 삼성생명도 키아나 스미스(16점)와 배혜윤(12점), 이해란(14점), 강유림(10점) 등 주축들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BNK보다 두 배 많은 12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쓴잔을 들이켰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BNK는 3위 삼성생명에 상대 전적 2승 4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인 봄 농구는 다르다”고 강조했던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을 털어내면서 완전체 전력을 꾸렸다.
BNK는 전반까지 34-27의 리드를 잡았다. 장거리 3점포로 1쿼터 득점 포문을 연 박혜진은 찰거머리 수비로 삼성생명 선수들을 당혹케 했다. 이어 이소희와 김소니아, 이이지마까지 3점슛 릴레이에 가담하며 순식간에 득점을 쌓았다. BNK는 3쿼터 초반 안혜지의 3점슛까지 터지며 10점 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도 쉽지 무너지진 않았다. 시즌 베스트5 센터 배혜윤이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BNK의 골밑을 공략했다. 배혜윤이 BNK의 집중 견제에 가로막히자 키아나 스미스가 외곽포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하지만 승부처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초반 박혜진이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삼성생명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은 전날 청주 KB와의 PO 1차전에서 58대 5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가 15점 10리바운드, 이명관이 17점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명관은 KB 주포 강이슬을 8점으로 묶어내는 악착같은 수비로도 활약했다. 두 팀의 2차전은 4일 펼쳐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