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한 명이 돼지고기를 평균 30㎏씩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일제히 삼겹살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돼지고기 소비 진작을 도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추정치는 30.0㎏로, 평년 소비량(28.1㎏)과 비교해 6.8% 늘었다. 평년 소비량은 2019∼2023년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평균이다. 전년 소비량(29.6㎏)보다는 1.4%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닭고기(15.2㎏)와 소고기(14.9㎏) 소비량의 배에 가깝고, 쌀 소비량(55.8㎏)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육류 중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이 지난해 12월 16∼22일 소비자 패널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에서 먹을 때 가장 선호하는 육류로 돼지고기를 꼽은 응답자 비중이 6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고기 21.1%, 닭고기 14.7%, 오리고기 1.0%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는 삼겹살이라고 답한 비중은 60.0%로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 목심(24.5%), 갈비(7.8%), 앞다리·뒷다릿살(4.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농경연은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작년과 비슷한 113만t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100∼5300원으로 지난해 수준(5239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돼지고기 자급률은 72.0%였다.
앞서 축산업협동조합은 양돈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매년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정했다. 대형마트는 경쟁적으로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연휴 기간 소비자가 대거 몰렸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수입산 삼겹살·목심은 100g당 779원, 국내산 1등급 삼겹살·목심은 100g당 966원의 특가에 각각 판매했다. 물량도 두 배로 확대해 보다 많은 고객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2주간 창립 세일 행사 ‘홈플런’을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진행한다. 2∼5일 캐나다산 보먹돼(보리먹고자란돼지) 삼겹살·목심은 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한돈 삼겹살·목심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삼겹살의 살코기와 비계가 적정한 비율을 이루도록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커머스, 편의점도 삼겹살 전쟁에 동참했다. 쿠팡은 삼겹살·목살·항정살 등 100여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4일까지 국내산 한돈 삼겹살(냉장)을 52% 할인한 100g당 1776원부터 선보이고 행사 카드 결제 시 1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편의점 CU도 국내산 돼지고기 하이포크 삼겹살과·목살, 캐나다산 보리 삼겹살·목살 등을 100g당 2000~2800원에 판매에 나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