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토핑엔 열리는 지갑…‘토핑경제’ 트렌드 확산

입력 2025-03-03 15:58

식품·유통업계에 ‘토핑경제’ 트렌드가 파고들고 있다. 취향에 맞게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제품이나 텀블러 각인 서비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최고의 상품’을 원했다면 현재는 ‘최적의 상품’을 찾는 경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트렌드코리아 2025’에 따르면 올해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토핑경제가 꼽혔다. 토핑경제 트렌드가 반영된 대표적 사례로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을 꼽을 수 있다. 토핑을 추가하면 2만원대가 훌쩍 넘어가는 가격인데도 젊은층에겐 신드롬급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도 발맞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러브데이즈(Love Daze)’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핑크색 대용량 스탠리 텀블러를 온라인 채널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이른바 ‘텀꾸’(텀블러 꾸미기)를 할 수 있도록 열쇠고리 2종도 함께 내놓는다. 스타벅스의 각인 서비스도 인기다. 매장 최초로 텀블러 각인 서비스를 도입한 이대점은 지난 1월 방문 고객 4명 중 1명이 각인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최근 떠먹는 요구르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요즘 그릭 애플시나몬’, ‘요즘 그릭 그래놀라’ 등 그릭요거트 2종을 선보였다. CU의 그릭 요거트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토핑으로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제품들 중에서는 같은 기간 견과류 56.5%, 시리얼 31.1%, 컵과일 25.7% 각각 늘었다.

컴포즈커피의 ‘컴포즈콤보’는 출시 일주일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토핑경제 열풍을 재확인했다. 컴포즈콤보는 66종의 음료와 17가지 디저트를 조합해 1122가지 콤보를 구성할 수 있는 메뉴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바이럴 영상은 공개된 지 3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