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고망간강과 기가스틸 같은 기술력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는 물론 가격이 20~30% 저렴한 중국산 물량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더 싼 값으로 만드는 중국에 밀리고, 미국 시장은 관세 탓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포스코는 위기 극복 노하우도 남다르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선진 철강 기술을 따라잡은 이래 중국의 저가 공세를 예감하고 기술력 격차를 통한 경쟁력을 계속 높여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대표 철강제품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많이 쓰이는 기가스틸과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소재로 뜨는 고망간강이다.
이중 기가스틸은 1㎟당 하중 100㎏을 견딜 수 있는 980㎫ 이상의 초고강도강이다. 강도가 동일하다면 기존 자동차 강판 대비 두께를 더 줄일 수 있어 얼마든지 경량화가 가능하다.
배터리 무게만 400~450㎏에 달하는 전기차도 경량화를 위해 이 기가스틸을 주로 사용한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 캐딜락의 중대형 전기 SUV인 리릭 등이 기가스틸을 적용한 대표 차량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23년 중국 현지 가공센터에 기가스틸 전문 복합가공 공장도 만들었다. 이 공장에는 기가스틸 가공을 위한 절단 설비와 압력 가공 설비까지 추가했다.
고망간강은 망간을 최대 25% 첨가해 만든 철강으로, 기존 니켈(9% 첨가) 대비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철강 원가도 30% 가까이 낮출 수 있다.
영하 162도 극저온에서도 마모되지 않고, 강도를 유지해 LNG 탱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직접 개발한 후 상용화를 위한 기술 표준 등록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포스코는 수요처들이 한국 철강을 살 수밖에 없는 기술력을 갖춰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