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 제조기업 187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2.3%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이 중 ‘크게 부담된다’와 ‘심각한 수준이다’는 대답도 각각 28.3%와 3.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비용 추이와 관련해서는 33.7%가 ‘10% 넘게 올랐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료·바이오,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응책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전략이 없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품 단가 반영’(27.3%), ‘비핵심 설비 가동 최소화’(26.7%), ‘에너지 고효율 설비 교체’(23%) 등 순이었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구지역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에너지원으로는 태양광이 82.1%로 가장 많았으며 폐기물 에너지(10.7%), 지열(7.1%) 순이었다.
재생 에너지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초기 투자 비용 부담’(45.3%)이 가장 많았고 ‘기존 에너지원보다 낮은 경제성’(15.7%), ‘안정적 공급 어려움’(15.1%), ‘공간 및 입지 제한’(14.5%)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와 도시가스, 기름값 인상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자체 노력 외에 요금제도 개선, 노후 설비 교체, 재생에너지 지원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