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회 아카데미]조이 살다냐 여우조연상…칸·오스카 동시 최초

입력 2025-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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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조이 살다냐(Zoe Saldana·47)가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살다냐는 한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모두 연기상을 받은 첫 번째 배우가 됐다.

살다냐는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멜리아 페레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살다냐는 '브루탈리스트'의 펠리시티 존스, '위키드'의 아리아나 그란데, '컴플리트 언노운'의 모니카 바바로, '콘클라베'의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을 제쳤다.

살다냐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카르텔 두목 '델 몬테'의 성전환 수술을 돕는 것은 물론 삶을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그를 적극 지원하는 변호사 '리타'를 연기했다. 뮤지컬 영화인 이 작품에서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적 없는 화려한 춤과 노래를 익숙하게 소화해낸 것 뿐만 아니라 델 몬테와 인간적 교감을 특유의 키리스마로 표현해 극찬을 이끌어냈다. 살다냐는 아카데미에 앞서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배우조합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살다냐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격인 여자배우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한 영화로 칸과 아카데미에서 모두 상을 받은 첫 번째 배우가 됐다. 앞서 줄리엣 비노쉬와 줄리언 무어가 칸과 아카데미에서 모두 연기상을 손에 넣은 적이 있긴 하지만 두 배우는 모두 각기 다른 영화로 받은 것이었다.

살다냐는 1999년 TV 시리즈 '로 앤 오더'로 데뷔했다. 영화와 TV를 오가며 연기하던 그는 2009년에 나온 영화 2편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다. 하나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한 '스타트렉:더 비기닝'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바타'였다. 두 작품이 흥행은 물론 완성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두 편 모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살다냐 역시 주목 받았다.

살다냐는 '스타트렉' '아바타'에 이어 2014년에 시작된 또 다른 시리즈 영화인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가모라를 맡으며 글로벌 스타가 됐다. 마블에서 '가오갤' 4편 뿐만 아니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엔드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2년엔 13년만에 '아바타:물의 길'로 돌아오기도 했다.

살다냐는 이색 기록을 가진 배우이기도 하다. 우연찮게 전 세계에서 흥행한 시리즈 영화를 도맡다 보니 역대 전 세계 최고 흥행작 상위 6편 중 4편에 출연했다. 그 4편은 '아바타' '어벤져스:엔드 게임' '아바타:물의 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