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하이스미스, 이틀간 14타 줄인 ‘하이샷’으로 생애 첫 승 감격

입력 2025-03-03 10:25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4타차 역전승으로 생애 첫승을 거둔 조 하이스미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년차 무명 조 하이스미스(미국)가 33전34기에 성공했다.

하이스미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하이스미스는 제이컵 브리지먼, J.J 스펀(이상 미국)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22년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 하이스미스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이 대회 전까지 존재감은 전혀 없었다. 3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이 넘는 18차례나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작년 11월에 열린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5위다.

작년 정규 시즌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 167위여서 투어 카드를 잃을 뻔했다. 그러나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등 가을 시리즈 2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덕에 페덱스컵 랭킹을 110위로 끌어 올려 천신만고 끝에 PGA투어 시드를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멕시코 오픈 공동 17위였다. 그랬던 하이스미스가 34번째 출전 대회인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인생샷을 날렸다.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던 그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선두를 4타 차이로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하이스미스는 마지막날도 7언더파를 몰아쳐 생애 첫 우승을 4타차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린 적중율 2위에 자리한 아이언샷 정확도(88.9%)와 스크램블링 1위(2/2)에 오른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 퍼트(평균 2.99타)가 우승 원동력이 됐다.

하이스미스는 우승 상금으로 165만6000달러(약 24억 1860만 원)를 획득했다. 이는 그가 지난 2년간 3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145만8000 달러를 훌쩍 앞서는 금액이다. 2년간 투어 카드,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 그리고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을 보너스로 챙겼다.

지난 2018년 7월 존 디어 클래식 이후 생애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교포 마이클 김(미국)은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6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에 만족해야 했다. PGA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미국 교포 더그 김과 호주 교포 이민우가 공동 11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첫날 12언더파 59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통산 2승 사냥에 나섰던 제이크 냅(미국)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통산 1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3타를 줄이는데 그쳐 시즌 두 번째 ‘톱10’인 공동 9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