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미리 보는 봄배구’의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무너뜨리며 귀중한 승점을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경기에서 3대 2(25-20, 25-23, 27-29, 21-25, 15-1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79(27승5패)를 쌓아 역대 남자부 최다승(28승)과 최고 승점(삼성화재·84점) 기록에도 가까워졌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총력전에 나섰다. 주포 허수봉과 미들 블로커 최민호 등 지난 경기에서 휴식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을 무기로 1세트와 2세트는 손쉽게 가져왔다.
경기 후반부엔 판세가 급변했다. 듀스가 4차례나 펼쳐질 만큼 팽팽했던 3세트,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을 끝으로 세트를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 접어들어서도 연속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역전패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세트 초반 5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막판 14-13, 1점 차로 따라잡히긴 했지만 결국 대한항공의 서브 범실이 터지며 길었던 승부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레오(22득점), 허수봉(20득점), 최민호(15득점), 정태준(12득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점수를 내며 정규리그 챔피언다운 탄탄한 뎁스를 자랑했다. 승부처마다 득점을 터트리는 레오의 활약에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대감도 다시금 밝혔다.
반면 대한항공은 ‘초박빙’ 2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풀세트에 접어들며 승점 1을 보태긴 했지만 승점 61(20승12패)로 여전히 3위(승점 59·21승10패) KB손해보험과 격차가 근소하다. 남은 4경기에선 무릎 부상으로 체력을 아끼고 있는 요스바니를 기용해 본격적인 2위 쟁탈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