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동훈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포착]

입력 2025-03-02 16:2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 사퇴 두 달여 만에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첫 공개 활동으로 제2연평해전 관련 공연을 관람하며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개헌 논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5년 동안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연극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연극을 관람하기 전 관계자들을 만나 “이 작은 소극장에 모인 마음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군인사법 개정안과 국가배상법을 언급하며 ‘보훈’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을 입은 영웅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연극 관람에 앞서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조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연극을 관람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87년 체제는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29번의 탄핵 시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국민이 또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모두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지금이 이것을 해낼 때”라며 “이것을 해내려면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람이 희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고 2028년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한 전 대표는 아울러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며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의 감찰이 ‘권한 밖’이라고 판단했는데, 한 대표는 선관위도 감찰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저는 계엄 선포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와 민주당이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유린한 폭거 부분도 대단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며 “이 대표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은 5년간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헌법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극 관람 전 한 전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공동취재)

이날 연극 관람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고동진, 박정훈, 우재준,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동행했다. 현장에는 약 100명이 넘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신이 쓴 책인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북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선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