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맴도는 PK 지지율… 이재명, 6일 부산 출동

입력 2025-03-02 16: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 지역의 저조한 지지율에 고심하고 있다. 보수의 핵심인 대구·경북(TK)에서 시작된 보수 결집 움직임이 PK지역으로 확산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20%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 어젠다를 띄우며 본격적인 ‘PK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올해 PK에서의 이 대표 선호도는 보수 텃밭인 TK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문제로 여론이 여권에 불리했던 지난 1월 2주(32%)와 3주(31%)에는 반사효과를 얻었지만, 이후 1월 4주(25%), 2월 2주·3주(각 23%), 2월 4주(26%) 내내 20% 초중반을 맴돌았다. 이는 비상계엄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12월 1주 조사(20%)와 비슷한 수준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비상계엄과 탄핵 등 연이은 정치적 호재에도 이 대표의 PK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패배 원인 중 하나로 PK 대패가 꼽혔다. 당시 이 대표는 윤 대통령(당시 후보)에 부산·경남에서 20% 포인트, 울산에서 15% 포인트 뒤졌다.

민주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는 PK 중도층이 정권 교체 여부에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의 한 야권 관계자는 “계엄의 충격은 부산도 똑같지만,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도층을 중심으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게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로 투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40%대 지역구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한 석밖에 얻지 못했다. 이는 ‘정권심판론’에 집중하면서 구체적 정책 공약 발굴에 미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PK 경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는 6일 부산항 현장을 찾아 ‘북극항로 개척’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을 북극항로 개척의 전진기지이자 물류 중심지로 만든다는 어젠다를 띄우며 PK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1호 공약인 북극항로 개척을 시작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2.0’ 등 후속 정책도 차례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