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서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연평도 깊은 바닷속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연평도 폄훼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 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이 대표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또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 쓸 수 있을까”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영화 ‘연평해전’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도 모자랄 바다를 한동안 잊고 있던 영화 ‘아수라’의 무대로 바꿔 버렸다”며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