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트럼프 측근 러트닉 만나 “관세 면제” 요청

입력 2025-03-02 10:37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접촉해 한국의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한미 양국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관세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관세 조치와 관련해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면제를 요청했다”며 “이번 방미를 계기로 신설에 합의한 실무협의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3월 중 실무급 협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위해 무역 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과는 예정된 30분을 넘겨 한 시간 가까이 만나 경제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동에서 관세 면제를 목표로 하되 만약 미국이 한국에도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조선과 첨단산업 등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조선 분야에서 양국은 미국의 관련 법률 통과 이전에라도 유연성을 발휘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지난해 말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동 발의한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상원의원과도 면담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