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날 때까지’…우크라이나 향한 사랑은 계속된다

입력 2025-02-28 20:28 수정 2025-02-28 20:29
이창배 선교사와 봉사자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전쟁 난민들에게 비에프월드가 제공한 물자를 나눠주고 있다. 비에프월드 제공

기독교 구호단체들이 3년째 전쟁 비극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리비우에는 기독교 NGO 단체 비에프월드의 지원을 받은 ‘리비우 한국 메디컬센터’가 건립됐다. 비에프월드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전쟁 난민과 고아를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를 지원하며 구호를 도왔다.

메디컬센터 사역을 맡은 이창배 우크라이나 선교사를 28일 경기도 의정부 광명교회(최남수 목사)에서 만났다. 이 선교사는 “교회 건물 1층을 의료 시설로 개조해 치과 치료와 물리 치료 등 의료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전쟁의 피해가 큰 이들에게 집중해 지원하는 단체도 있다.

국제구호 단체 더펠로우십코리아는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엄마의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어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징집돼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남겨졌다. 전쟁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진 여성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더펠로우십은 현지 기관, 자원봉사자 등 협력 단체와 가정에 직접 방문해 생필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해 사마리안퍼스가 제공한 '희망의 물'을 지원받은 모습. 사마리안퍼스 제공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자립을 돕기도 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식량 문제는 전쟁 난민의 첫번째 고민이다. 복음주의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의 곡물 창고 두 곳의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들은 지난해 러시아군의 지뢰와 탄약으로 파괴된 곡물 창고 재건을 도와 생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또한 사마리안퍼스는 지역교회와 연계해 ‘생명의 물’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역 교회를 거점으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급받을 수 있는 우물 35곳을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사역 담당 손건호 팀장은 이날 “전쟁으로 무너진 터전을 다시 세우고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시키기까지 많은 시간과 물자가 필요하다”며 “예수님이 우리의 이웃이 돼 준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와 관심으로 동행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