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전 노선 LTE-R 구축… 디지털 시대 개막

입력 2025-02-28 18:10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LTE-R 기반 분기기 감시카메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제공

부산도시철도가 내년까지 전 노선에 LTE-R 기반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철도 디지털 시대를 연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이어 2호선에도 LTE-R을 도입해 이달부터 임시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3·4호선까지 구축이 완료되면, 부산도시철도는 전국 최초로 모든 노선에서 단일 고속데이터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도시철도가 된다.

LTE-R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LTE, 700M㎐ 대역 주파수)을 철도 환경에 최적화한 무선망으로, 기존 VHF(2호선)나 TRS(3·4호선) 방식과 달리 영상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평상시는 물론 재난 상황에서 기관사, 역무원, 관제 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고, 열차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기존 VHF 시스템에서 발생하던 통신 장애를 줄여 철도 운행 안정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2호선 도시철도 본선, 전동차, 43개 역사, 차량기지 등 총 45.2㎞에 LTE-R 무선통신 설비를 구축했다. 공사는 3·4호선도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도시철도는 전 노선에서 하나의 고속 데이터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최초의 도시철도가 된다.

특히 부산교통공사의 LTE-R은 양방향 기지국 공유 기술(RAN Sharing)을 통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평상시에는 기관별로 독립된 네트워크를 운용하면서도, 재난 상황에서는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통신망을 공유해 일원화된 현장 지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병진 공사 사장은 “LTE-R 도입을 통해 1·2호선을 넘어 전 노선에 일원화된 무선통신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철도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철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도시철도 대표 운영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