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공식 사과… “필요한 모든 조치 다하겠다”

입력 2025-02-28 12:07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주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주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낸 적은 있으나 주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 대표는 이날 사과문 발표에 앞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유족들에 대한 장례 절차,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 부상자를 위한 치료, 생계비 등 지원 계획을 밝혔다. 우선 피해 가구에 300만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주 대표는 “유가족 지원 장례 절차 등 논의 중”이라며 “산재보험 유족급여 안내, 노무사 연결도 시켜드리겠다”고도 했다.

사고 조사와 관련해서도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주 대표는 “정부 조사에 투명하게 협조해 있는 그대로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사가 종료되면 도로와 주변 시설을 포함해 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저희도 자체적인 진단, 조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답변을 못 드리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쯤 안성시 서운면의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천용천교 공사 현장에서는 상판 210m 구간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 공사의 시공을 맡고 있는 회사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