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임전태세 준비”… 한·미 훈련 겨냥 무력시위

입력 2025-02-28 11:07 수정 2025-02-28 11:08
국민일보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내달 한·미 연합훈련 ‘2025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겨냥해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각각 7961초와 7973초 동안 1587㎞ 타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한 후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 외형상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화살-1형’ 전략순항미사일로 보인다. 수면 위를 낮게 비행하며 저층 건물을 타격해 폭파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들의 신뢰성과 운용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위력을 과시하는 것 그 자체가 전쟁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라며 “강력한 공격력으로 담보되는 것이 가장 완성된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무력의 보다 철저한 임전태세를 갖추고 그 사용에 만반으로 준비됨으로써 믿음직한 핵 방패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영구적으로 수호해 나가는 것은 공화국 핵 무력 앞에 부여된 책임적인 사명과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자제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지난 26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오전 8시쯤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 감시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