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으로 계몽됐다” 김계리 변호사, 尹 반탄 집회 간다

입력 2025-02-27 17:08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피청구인 변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 최종 탄핵변론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계몽됐다”고 발언해 화제가 된 김계리 변호사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다.

김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이런 무대 체질은 아니다. 육퇴(육아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페북이나 하고 뉴스검색이나 하는 아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행복해하던 아줌마”라며 “대통령 변호인단은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 여러분들이 직접 변호인단이 되실 수 있도록 당신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집회를 준비하는데 모두가, 서툰 이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당신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보여달라. 저도 간다. 내일이다”라고 3·1절 전야집회 청년 만민공동회 포스터를 공유했다. 이 행사는 대통령 변호인단 주최로 열린다.

3·1절 전야집회 청년 만민공동회 포스터.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28일 오후 6시30분에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김 변호사 외에도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유정화 변호사, 이동찬 변호사와 손현보 목사 등이 참여한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비상계엄 계몽론’을 주장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비상계엄 선포를 통해 야당의 폭거를 인지하게 됐다는 뜻으로 ‘계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며 변론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야권에서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변호사는 계몽된 게 아니라 망상병 초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망상으로 가지게 된 잘못된 신념은 계몽은커녕 변론의 수단도 아니다”라고 논평을 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