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뜬 한강버스…‘배 타고 출퇴근한다’

입력 2025-02-27 16:21 수정 2025-02-27 21:48
한강버스가 27일 서울 여의도 앞 한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친환경 수상교통 수단 ‘한강버스’ 2척이 서울 여의도 진성나루에 27일 정박했다. 지난 24일 경남 사천시에서 출발해 남해와 서해를 거쳐 진수 3달 만에 한강에 도착한 것이다. 올 상반기 한강버스 정식 운항이 시작되면 시민들은 한강에서 배를 대중교통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범 운항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선착장 7곳을 오가며, 평일과 주말·공휴일 각각 68회, 48회 운항될 예정이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그 외 30분이다. 시는 6척을 추가로 들여와 올 상반기 중 8척으로 정식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장 등에 대비한 예비 선박 4척은 올 하반기 도입할 계획이다.

한강버스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돼 연료 소모가 적다. 또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52%가량 줄어든다.

이번에 한강에 들어온 선박은 사천시에서 지난해 11월 진수됐다. 최근까지 사천 앞바다에서 진행된 시운전 등을 통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선박 안전성 및 성능 검사를 통과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정식 운항 전까지 한강버스를 시범 운항할 계획이다. 항로 및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비상 대응 훈련을 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는 한강버스 기관사가 노선 안에 있는 17개 한강다리를 무사히 통과하고, 조수간만 차이로 발생하는 물의 속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도 진행한다.

시는 ‘한강버스 시범 운항 민관합동 TF’도 지난 4일 구성했다. TF는 시범 운항 전반을 점검하며, 개선 방안을 월 1회 이상 회의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또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부표’, ‘교각 충돌 방지 표지’, ‘교량 항로 표지’ 등 안전시설 설치도 4월까지 마무리한다.

한강버스 선착장 7곳은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시는 선착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버스 노선을 신설했고, 따릉이 부지도 새로 조성했다. 이밖에 한강버스에 대중교통 환승 할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에 운항 정보가 표시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시범 운항을 충분히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