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혼인건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반등세로 전환했다.
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경남 합계출산율이 0.82명으로 전 해에 비해 0.02명 증가했다. 전국 합계출산율 0.75명을 웃도는 수치로 2015년 1.44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9년 만에 반등했다.
경남의 2024년 출생아 수도 1만3076명으로 전 해보다 27명이 늘어 10년 만에 반등했다. 경남 출생아 수는 2000년대 평균 3만명 대를 유지했지만 2013년 3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2만명 이하로 줄면서 2023년 1만304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혼인 건수 역시 11년 만에 동반 증가했다. 경남의 혼인 건수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지만 지난해 1만1429건으로 2023년에 비해 11.7%가 늘었따.
통상 혼인 후 2~3년 이내 출산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남 지역의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의 연간 인구 순유출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유출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해 9069명이 순유출되며 2019년 이후 인구 유출 수가 가장 적었다.
올해 1월 역시 590명이 유출됐으나 지난해 1월 1173명이 유출된 데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2020년 이후 1월 순유출 중 가장 낮아 인구유출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의 등록외국인 수는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은 이후 올해 1월 기준 전국에서 세번째 많은 10만3364명의 외국인이 등록돼 있다.
경남도는 ‘2025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저출생 극복과 청년유출 대응, 생활인구 활성화에 집중해 2030년 경남 총인구 330만명 유지 목표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기영 도 기획조정실장은 “인구 반등 추세가 지속되도록 올해 인구대책의 실효성을 높여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현장의견을 바탕으로 정책을 계속 수정보완하고 성과가 낮은 사업들은 과감하게 정리해 성과중심으로 인구정책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