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와 OTT 매체를 통한 영상 시청 트렌드 변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산업 살리기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화관 총 관람객은 1억 2312만 5000명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2억 2667만 8000명)과 비교해 보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북도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아 지난해 영화관 관람객은 410만명으로 전국 점유율 대비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산업 침체로 인한 한국 영화의 제작 편수 감소는 우수한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을 소재로 스토리를 준비 중인 도내 영상 시나리오 창작자들에게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영화관 이용을 통한 관람문화 저변 확대로 영화산업 살리기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먼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직원 무비데이’로 정해 도청 신도시 내 위치한 영화관에서 단체 관람을 하고 부서별로 영화관에서 직원들이 서로 만나 소통과 문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직원 100여명이 도청 신도시 메가박스 경북도청점에서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단체로 관람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문화 격변기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러의 성공과 도전의 여정을 다룬 전기영화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 매년 각 실·국별로 한 차례씩 ‘만남과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하면서 영화 관람을 통해 간부공무원과 직원들 간 문화를 통한 소통의 시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 각종 행사 때마다 부상으로 영화관람권을 지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며 관계기관별 지역 영화관과 이용 협약 체결을 통한 할인 확대로 가족 단위 관람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역에 소재한 영화관은 단순히 영화 관람 공간을 넘어 축제와 행사 등과 연계해 지역 커뮤니티와 문화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며 “지역 영화관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