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 비댁스(BDACS)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기업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협력은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확장을 가속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댁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엑스알피(XRP) 및 RLUSD(리플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안전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XRP 레저(XRPL) 생태계 활성화, RLUSD의 사용성 확대, 부산 블록체인 규제 특구와의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관급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비댁스는 리플의 커스터디 설루션을 활용해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 장외거래(OTC) 시장 등에 디지털 자산 보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디지털 자산 보관 규모가 1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커스터디 서비스는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토큰화와 자산 관리,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비댁스는 XRP와 RLUSD 커스터디를 지원하게 된다. XRP는 10년 이상 안정성을 입증해 온 레이어 1 블록체인 XRP 레저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결제와 토큰화 거래 등에 활용된다. RLUSD는 리플이 발행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금융기관을 위한 신뢰성과 규제 준수 요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댁스는 국내 최초 기관급 커스터디 기업 중 하나로,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춰 기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시장 접근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리플은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토큰화·보관·거래·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을 바탕으로 전 세계 60개 이상의 규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비댁스는 리플 외에도 아발란체(Avalanche), 폴리매쉬(Polymesh) 등 주요 블록체인과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 관련 협력을 맺으며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비댁스는 리플이 선도하는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오나 머레이(Fiona Murray) 리플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비댁스와 협력해 한국 기관 투자자들에게 리플의 커스터디 설루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