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에 뿌리를 둔 세 개 신학대학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의 통폐합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의 영향을 받은 ‘웨슬리안’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3개 신학대 안에서 각각 ‘웨슬리신학대학원’을 두고 커리큘럼과 운영에서만 통합하기로 한 기존 방식을 넘어 장정 규정에 따른 ‘통합된 (하나의) 웨슬리신학대학원’의 출범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기감은 지난 25일 김정석 감독회장을 비롯해 유경동(감신대) 이희학(목원대) 서명수(협성대) 총장들이 모임을 갖고 통합신학대학원 운영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총장들은 김 감독회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다음 달 내로 각 대학의 실무자 모임을 통해 장정 정신에 따른 통합신학대학원 운영 방안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17일 3개 신학대 이사장과 총장, 총동문회장이 참여한 연석회의 후속 성격으로 마련된 것이다.
당시 총장들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대리인이 참석했는데 대리인으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은 총장들이 김 감독회장과의 만남을 요청함으로써 성사된 모임이다. 총장들은 약속 시각보다 한 시간 전에 만나 통합신학대학원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다.
김 감독회장은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감리교협의회와 아시아감독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경험을 나눴으며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장정에서 정한 통합신학대학원 운영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며 “‘하나의 캠퍼스’로 올해 가을학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만일 신학대 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감 본부 차원에서 ‘교단 인정 대학원’으로서의 시작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총장 모임의 대표 역할을 맡은 이희학 총장은 “다음 달 내로 실무자 모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회장은 “장정대로 하나의 캠퍼스에서 시작하는 통합신대원이 시작되면 과거 몇 차례 시행한 적이 있는 신학대 지원부담금 등의 지원 방안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