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중심은 어머니입니다. 올바른 어머니상의 확립이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사회 전체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위민앤패밀리(Women and Family) 정기총회에서 이봉화 위민앤패밀리 대표는 가정 붕괴, 저출산, 남녀 갈등 등 사회적 문제의 해법으로 ‘건전한 어머니상(像)의 회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자녀를 낳고 기르는 역할이 경제적 부양만큼 소중하다고 확신한다. 부부가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상호 희생하며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이상적인 가족관을 회복하기 위해 먼저 우리 사회에서 일그러진 어머니상을 바로잡는 데 전략적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총회는 단체의 새로운 명칭과 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였다. 위민앤패밀리는 ‘가정과 사회, 국가의 변화를 여성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사명을 공유하며 기존 ‘바른인권여성연합’에서 지난해 11월 ‘가정’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를 추가한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단체는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과 이기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계를 중심으로 가정과 여성 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의 여성단체들이 서구 급진적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아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가정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단체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편적 인권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여성운동을 전개해왔다”고 설명했다. “위민앤패밀리는 남성과 여성이 협력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생명 존중과 출산·양육 장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름’을 주제로 한 이형우 한남대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이 교수는 “어머니는 단순히 아이를 기르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실천하며 자녀에게 생명 존중과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역할이 가정과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가족의 기능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가정을 ‘생존을 위한 경제공동체’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경제적 부양을 담당하는 남성이 중심이 되고, 여성이 조력자로 인식된다”며 “가정을 ‘자녀의 돌봄과 양육을 위한 공동체’로 재정의한다면 여성의 역할이 중심이 되고 남성이 조력자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민앤패밀리는 ‘자유, 진리, 생명, 가족’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구체적인 활동 목표로 ▲건전한 어머니상(像)에 기반을 둔 건강한 가족 중심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 ▲보편적 인권을 기반으로 여성 역할 존중 ▲가족 구성원의 유대 강화를 통한 정서 건강한 미래세대 양성 ▲태아 생명 보호를 통한 생명 존중 문화 확산 ▲출산과 양육을 장려하는 사회적 기반 마련 등을 설정했다.
이어 신년총회를 기념해 건강한 가정이 국가적 문화로 확립되길 바라며 ‘2025년 구국기도회’도 진행됐다. 말씀은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가 ‘인권을 넘어 신권으로’(창 11:1~5)’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