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5G 특화망에 기반한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마치고, 관련 기술을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인 ‘MWC25 바르셀로나’에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5G 특화망은 특정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 내 통신을 위해 별도의 기지국(무선통신을 위해 네트워크 단말기를 연결하는 설비)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외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전용 통신 체계다.
이번에 실증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기존 5G 대비 단말 구성 단순화, 특화망 장비 소형화, 제조 현장 설비와 환경을 고려한 주파수 대역폭 축소 등의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저전력과 저사양, 저비용으로 5G 수준의 통신속도와 데이터 처리용량, 안정적인 연결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2022년 의왕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3공장 의장 라인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무인운반차량(AGV), 자율주행로봇(AMR) 수백 대가 운용 중이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인 울산 전기차(EV) 전 용공장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해 양산 적용했고, 나아가 제조 분야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며 “상용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