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하루 평균 좌식행동 시간이 11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보다 2시간 긴 수준이다.
2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좌식행동 시간은 2018년 8.3시간에서 2023년 9.0시간으로 증가했다. 좌식행동 시간은 앉아서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업무나 학습 중 앉아있는 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 등이 좌식행동 시간이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좌식행동 시간이 길었다. 2023년 청소년의 좌식 행동 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이었다. 이 중 평일에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은 2017년 2.6시간에서 2023년 3.4시간으로 급증했다.
좌식행동 증가는 근골격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발생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같은 좌식행동 시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좌식행동 및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하거나 최소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조합하여 실천해야 좌식행동 증가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중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박 수를 높이고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볼링, 스크린골프, 탁구, 골프, 실내자전거 등이 해당한다. 고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은 팔굽혀펴기, 턱걸이, 테니스, 달리기, 암벽등반 등 숨이 차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운동이다.
하민성 서울시립대 교수는 “하루 중 좌식행동 시간의 비중이 높더라도 신체 활동의 긍정적 영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루 30분 이상의 신체 활동은 좌식행동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신체 활동 실천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