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양극화 극복하자”·“불의·독재·폭력 안 돼”…삼일절 메시지

입력 2025-02-26 14:13
한기총이 2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신로의 순복음원당교회에서 연 ‘3·1절 기념, 국가를 위한 특별 영성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양=신석현 포토그래퍼

교계 연합기관들이 삼일절을 앞두고 양극단으로 나뉜 한국사회에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했다. 기독교인 주도로 이뤄진 당시 독립운동 속 성경적 평화와 사랑의 기치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는 외침이다.

26일 교계에서는 삼일절 106주년 기념 메시지가 속속 발표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신로의 순복음원당교회(고경환 목사)에서 ‘영성회복·정치안정·경제부흥·사회통합·통일한국’을 주제로 ‘3·1절 기념, 국가를 위한 특별 영성 기도회’를 열었다.

한기총은 이날 낸 삼일절 기념 메시지에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와 이념적 대립의 극심한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국민의 갈등과 대립, 분열 역시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치적 대립이 국민적 대립 양상으로 확대되고,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 비난만 존재할 뿐 상대를 존중하는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경환(강대상) 한기총 대표회장이 '눈물의 기도'란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고양=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에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 되며 화합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며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순국선열들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또 “권력 쟁취를 위해서 국민을 하나의 도구처럼 이용하는 모습을 단호히 배척하고,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도 메시지를 내고 “3·1정신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이자 성경적 정의 개념 실천이며 성경적 민족주의의 발현이었다”며 “2025년 대한민국은 3·1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나라와 민족의 발전에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순웅 한장총 대표회장. 국민일보DB

이어 “불의, 독재, 폭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온 나라가 정의·인도·생존·존영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키고, 삼권 분립의 민주정치 체제를 수호해야 하며, 어떤 정치 세력이나 이념을 우상화하는 독재적 발상과 실현은 물리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