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기(사진) 전 넷마블 대표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10년 만의 협회장 교체다. 강신철 회장 장기 체제가 막을 내리고 새 리더십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일 제21차 정기총회를 열고 조 전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4월10일부터 2년간 협회 수장으로 업무를 총괄한다.
조 전 대표는 CJ인터넷, 넷마블 등 IT 기업에 몸담으며 게임·미디어 산업의 재무·경영·개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2012년부터 3년간 CJ E&M 게임사업 부문(현 넷마블) 대표를 지내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흥행작을 연달아 출시해 회사를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로 성장시켰다.
게임 업계에서는 조 전 대표가 보여준 실무 관점의 유연한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협회장 재임 동안 정부와 국회는 물론 연관 산업계와 원활히 소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대표는 ‘덕장(德將)’이라고 할 정도로 공정하고 권위 의식이 없으며 합리적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로 안다”면서 “현직으로 있을 때도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잘 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발부터 경영 업무, 글로벌 사업 분야까지 두루 경험해 협회에서 어떤 이슈가 발생하든 앞장서서 해결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조 전 대표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게임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게임이용장애 국내 도입, 8월부터 시행되는 확률형 아이템 입증책임 전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게임 전시회 지스타의 글로벌 도약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정부와 협회는 20주년을 맞이한 지스타를 세계 3대 국제 게임전시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위해선 해외 게임사 유치, 부스 참가비 축소 등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