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끼’ 넘치는…“예끼마을 1박2일 여행 어때요?”

입력 2025-02-26 09:23 수정 2025-02-26 10:11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아 ‘예끼마을’로 이름 지어진 예끼마을 전경. 과거 예안면에 위치했던 마을로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을 그대로 옮겨와 현재 도산면에 뿌리 내린 마을이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는 도산면에 위치한 ‘예끼마을’이 유엔 관광청이 주관하는 ‘제5회 UN Toursim 최우수 관광마을’ 대한민국 대표 후보 마을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최우수 관광마을은 전 세계 각지의 농어촌 지역 관광지 가운데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을 실천하는 마을을 발굴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202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총 6개 마을이 선정됐다.

예끼마을은 과거 예안면에 위치했던 마을로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을 그대로 옮겨와 현재 도산면에 뿌리 내린 마을이다. 푸른 안동호를 굽어보는 언덕에 18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예안면이 됐다가 1970년대 안동댐 준공과 함께 도산면에 편입됐다. 당시 400여 가구가 수몰지와 가까운 이곳에 택지를 조성해 이주했다.

조선시대에는 예안현, 1895년(고종 32) 이후에는 예안군 관할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예안향교, 예안교회, 예안이발관, 선성공원 등 옛 지명의 흔적이 있다. ‘선성’은 ‘예안’의 옛 이름이다.

서부리는 예안의 중심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다른 농촌처럼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최근 ‘선성현문화단지 조성 사업’과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 사업’을 벌이며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낡은 담벼락에 벽화가 등장하고 관공서 건물과 빈집은 갤러리가 됐다. 식당이 들어서고 카페가 문을 열자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도 ‘예끼마을’로 지었다.

마을은 아담해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조형물을 지나면 완만한 경사를 따라 집과 골목이 이어지고 그 끝에 안동호가 펼쳐진다.

빈 건물을 활용한 갤러리와 담벼락의 벽화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운치 있는 산책로다. 식당과 카페, 한옥체험관이 있어 1박 2일 여행 코스로 손색없다.

예끼마을은 전체가 포토 존이라 할 만큼 예쁜 벽화와 트릭 아트가 많다. 졸졸 흐르는 냇물 위 외나무다리와 징검다리 사진은 관광객들에게 필수라고 알려진다.

현재는 벽화 거리와 트릭아트 등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예술로 리브랜딩한 예술마을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예안향교를 비롯한 선성수상길, 선성현 문화단지 등 문화자원이 풍부한 마을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열린 관광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광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제약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예끼마을만이 지닌 예술성과 지속가능성, 유교적인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