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규리그 1위 승점 1점 남았다…기업銀에 승

입력 2025-02-25 21:34 수정 2025-02-25 21:38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잡고 11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승점 1점만 남겨두게 됐다. 6연패에 빠진 기업은행은 4년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에이스 김연경(20점)과 외국인 주포 투트쿠(20점)를 앞세워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로 눌렀다.

파죽의 11연승을 올린 선두 흥국생명은 시즌 26승5패(승점 76)를 기록해 2위 정관장(21승9패·승점 58)과 승점을 18점 차로 벌렸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딱 1점이다.

흥국생명 투트쿠. 한국배구연맹 제공

앞으로 흥국생명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만 보태면 정관장이 6경기에서 승점 3을 올리는 경기로 전승하더라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먼저 오는 26일 정관장이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하면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자동 확정한다. 정관장이 승점 3점을 챙기면, 다음 달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과 흥국생명 경기는 챔프전 직행 여부를 가리는 맞대결로 펼쳐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경기를 보려는 6067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올 시즌 4번째 홈경기 매진이자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다음 날이 생일인 김연경은 만원 관중 앞에서 화려한 공격쇼를 펼치며 생일과 연승을 자축했다.

반면 4위 기업은행은 6연패에 빠지며 4년 연속 봄배구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2승19패로 승점 37인 기업은행은 남은 경기를 모두 승점 3으로 이겨도 현재 3위인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과 5점 차이가 난다. 4위 팀이 봄배구 마지노선인 준플레이오프(PO)에 오르기 위해선 3위 팀과 승점이 3점 이하여야 한다.

경기는 예상외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 서브 실점하며 문을 열었으나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연경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4점을 뽑아냈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와 높은 점프력을 자랑하는 정윤주도 고공플레이를 펼치며 팀에 활력을 더했다. 1세트를 25-14로 마쳤다.

반격에 나선 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균형을 맞췄다. 기업은행은 2세트에만 12점을 뽑은 외국인 주포 빅토리아의 활약과 육서영, 최정민이 4점, 3점씩 올리며 리드를 지켰다. 22-17에서 빅토리아가 블로킹과 퀵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따며 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3세트가 승부처였다. 두 팀은 5차례 동점을 맞으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재정비에 나선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초반 5점 연속 뽑으며 기선을 잡았으나 기업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에 이어 빅토리아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이주아까지 가세해 점수를 올렸다. 19-19까지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흥국생명 정윤주의 공격으로 역전했고, 피치와 투트쿠가 연속 득점을 올렸다. 25-20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도 초반 양상은 3세트와 비슷했다. 두 팀이 점수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16점에 도달하자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24점에 쉽게 도달했고 기업은행이 막판 3점을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25-21로 4세트를 끝났고, 흥국생명이 11연승을 질주했다.

인천=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