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 사전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성수동이 다목적 공연장 등을 품은 ‘컬처 허브’(문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 민간 분야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의 첫 사례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시작해 지난 19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곳은 1977년부터 약 45년간 삼표레미콘 공장이 운영된 곳으로, 주민들은 교통 체증, 분진 등을 이유로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를 요구해왔다.
주민들은 2015년 ‘공장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동구민의 절반이 넘는 15만명이 공장 이전 촉구 서명에 동참했다. 공장은 2017년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이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2022년 8월 철거됐다.
이후 구는 ‘서울숲 일대 종합발전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해 2023년 말까지 서울숲과 수변(한강·중랑천)을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과 삼표레미콘 공장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활용 계획 등을 검토했다.
이번 협상에 따라 부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됐다.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77층 높이의 복합시설이 조성돼 업무·숙박·문화·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의 연결을 위한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과 지하보행통로도 조성된다. 건물 최상층 전망대도 개방된다.
용적률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금 6045억원 가운데 약 4424억원은 서울숲 일대 교통 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시설인 ‘유니콘 창업허브’ 구축에 투입된다.
이밖에 약 1629억원(성동구 489억원, 서울시 1140억원)은 서울숲 일대를 수변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재정비에 사용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 공모’도 추진한다.
구는 시와 협력해 성수동 일대 문화 및 공연 시설 확충 방안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구는 서울 동북권의 대규모 문화복합시설 확충을 목표로 대형 다목적 공연장 ‘컬처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넘치는 도시이자 무한한 잠재력과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손꼽힌다”며 “향후 수변 및 녹지자원을 기반으로 문화산업을 견인하는 ‘컬처허브’로 조성돼 세계 속의 성수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