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가 사라진 시대, 이색전도로 부흥을 이룬 교회가 소개됐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열린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강사로 선 오영대 순복음축복교회 사례다. ‘전도의 위기, 교회의 사명 회복하기’를 주제로 강연한 오 목사는 교회의 십여가지 전도사역을 선뵀다. 푸드트럭에서 네일아트 전도까지 오 목사가 교인들과 함께 진행한 전도의 종류다.
오 목사가 “전도는 사명”이라는 다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목회자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움 죽음이 있었다. 그는 “26세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목회를 잇게 됐다”며 “약 56.2㎡(17평) 작은 교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전도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큰 교회도 작은 교회도 아니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 그가 생명 구원에 전력을 다하며 배운 깨달음이다.
노방전도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기피 대상이 될 때도 오 목사가 전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잡은 구호는 ‘노방전도도 반복되면 관계전도가 된다’였다. 오 목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간식과 선물을 제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며 “학생들의 외로움을 살피고 마음을 보살피니 이전에 경계하던 학생들도 먼저 찾아와 안부를 물어보고 관심을 표했다”고 했다.
오 목사가 전체 성도에게 전도방법의 자율성을 준 것 역시 전도 효과를 폭발시킨 비법 중 하나다. 그는 “청년과 학생 등 다음세대에게 자립성을 주니 자신들 세대에게 적합한 전도를 고민하더라”며 “그들은 즉석 촬영인 인생네컷 활용, 휴대전화 거치대인 그립톡 제작 등을 활용해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을 전도와 접목했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한 또 다른 방법은 ‘감동전도’다. 순복음축복교회 교인 모두는 생일이 되면 오 목사에게 한 통의 생일축하 편지를 받는다. 오 목사는 “성도 전체에게 편지를 작성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런데도 목소리가 녹음된 손편지를 받은 교인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그가 전한 “사역도 결국은 관계”라는 조언이 사역 곳곳에 녹아있다. 새신자를 교회 행사 심사위원으로 세워 공동체에 빠르게 적응시키고, 상금으로는 교인 사업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교환권을 제공한다. 오 목사는 “일단 우리가 전도를 시작하겠다고 움직이면 상황 아이디어 등 나머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고 밝혔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