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노동대학원장과 문재인정부 정책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지낸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퇴임을 맞아 30년 사회학 여정을 마무리 짓는 연구총서 연작을 내놓는다.
사단법인 선우재는 조 교수가 오는 2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조 교수의 ‘사회운동과 역사주기’, ‘21세기 노동의 귀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선우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학자는 제자들의 논문을 봉정 받는 게 관례”라며 “본인이 저서를 쓰며 한 시기를 마무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의 저서는 4·19 혁명부터 2000년대 촛불 시위까지 대한민국 사회 운동 연구의 완결판 성격을 갖는다. ‘사회운동과 역사주의’는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회 운동을 분석한다. 기존 연구들이 사회운동의 실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는 문제 의식 아래 ‘역사주기론’의 새로운 시각을 도입해 분석 지평을 확장했다.
그는 한국사회운동사를 민족민주운동 주기(해방~1980년대), 정치경제 개혁 운동 주기(1990년대), 생활 정치운동 주기(2000년대 이후)로 구분해 설명한다.
‘21세기 노동의 귀환’에서는 노동 위기를 타파할 새로운 비전으로 ‘노조시민주의’를 내세운다. 이어 11명의 전·현직 노조 위원장 대담을 통해 노동운동 현실을 현장감 있게 담아냈다.
조 교수는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정년퇴임 시까지 논문 약 80편을 발표하고 34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사회학회, 한국비교사회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최근 고별 강연에서 “나의 사회학은 미네르바의 올빼미에 머물지 않고, 갈리아의 수탉이 되고자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