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공모 사무처장에 배병철 내정

입력 2025-02-25 16:34
부산시의회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사무처장을 선발했다. 이번 선발은 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부산시의회는 25일 배병철(사진·56)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의회 인사권 독립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추진됐다. 지난 1월 22일부터 시작된 사무처장 모집에는 총 4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전형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에게 추천됐다. 안 의장은 배 본부장을 최종 낙점했으며,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임명할 예정이다. 신임 사무처장의 임기는 2년이다.

배병철 내정자는 경성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국가직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철도청,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 행정안전부를 거쳐 2015년 부산시로 전입했다. 시에서는 창업지원과장, 시민행복소통본부장, 남구청 부구청장, 사회복지국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시 재직 당시 창업 기반 조성, 지역화폐 ‘동백전’ 출시, ‘우리 동네 ESG센터’ 개소 등 지역 특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배 내정자는 실무 중심의 혁신성과와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행정안전부 근무와 국회 담당 경력을 통해 지방의회 자치조직권과 예산편성권 확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췄다. 이는 안 의장이 추진 중인 ‘지방의회 법’ 제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사무처장은 의정활동 지원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의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여러 과제를 맡게 된다. 특히 지방의회 법 제정 추진, 의원 1인 1 보좌관제 도입 등 의회의 권한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들을 책임진다. 아울러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의회와 집행부 간의 원활한 협력도 조율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번 사무처장 선발은 단순한 인사가 아닌, 의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어 전국 지방의회의 역량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